10여 년 전, 김혜수 배우님이 읽고 싶은 외서가 있을 땐 번역가에게 개인적으로 의뢰해서라도 그 책을 읽었다는 글을 본 적 있다. 당시엔 그저 ‘책을 정말 좋아하는구나’라고 생각했는데, 이 인터뷰를 보니 그것 역시 좋은 시나리오를 알아보는 안목을 기르기 위해 스스로 소양을 쌓아온 지난한 과정의 일부였던 것 같다. 나 진짜 열심히 했어요우리가 뭐 하나를 제대로 하려고 하면 대본을 보고 또 보고 보고 또 보고대사를 외우는 차원이 아니라 엄청나게 지난한 과정을 거쳐야 되잖아.촬영 기간 프로덕션 기간만 9개월인데 그동안 아무것도 안 봤어요.친한 친구 얼굴도 생각이 안 나. 내가 본 건 대본밖에 없는 거야.당연히 대본을 봐야 되는 거지만 정말 너무 힘들었어요.끝나고 제일 좋은 건 아 오늘 밤에는 대본을..